이틀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광주와 전남이 각각 전국 최저치와 최고치로 엇갈리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전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여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섰지만 광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표 열기가 종전 선거에 비해 사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광주지역 사전투표율은 17.28%로 선거인수 120만6886명 중 20만8569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전남지역 사전투표율은 31.04%로 선거인수 158만98명 중 49만436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올해 광주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 뿐만 아니라 17개 광역시·도 중 대구(14.80%)와 함께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전남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전투표율 30%를 넘겼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전국에서 20.62%를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치였던 제7회 지방선거 20.14%를 앞섰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3.65%였다. 지난 3월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광주는 48.27%로 전국 3위, 전남은 51.45%로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오른 상황에서 사전투표율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광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0곳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11명이 더불어민주당 단독 후보로 나와 무투표 당선됐다. 자치단체장 중에서도 광주 광산구청장에 나선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무투표 당선됐다.
광주 5개 자치구별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동구 20.70% ▲서구 18.41% ▲남구 18.78% ▲북구 18.25% ▲광산구 13.58%로 단체장이 무투표 당선된 광주 광산구가 가장 낮았다.
반면 전남에서는 ▲고흥 49.66% ▲신안 48.76% ▲장성 45.32% ▲곡성 45.88% ▲강진 45.01% ▲진도 43.94% ▲장흥 43.35% ▲영광 41.68% ▲구례 40.75% 등에서 40%가 넘는 사전투표율이 나왔다.
광주와 달리 전남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현직 시장 및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대 무소속’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측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인접한 지역이라 해도 선거전에서는 달리 봐야 한다”면서 “전남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여수, 광양, 장성, 장흥, 신안 등에서 무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곳이기 때문에 당선의 향방을 쉽사리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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