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반려견들과 함께 용산 청사에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목을 끄는 현상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김씨는 30일 자신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 부인 놀이를 하고 있다"며 "이러다 사고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면서 "김건희씨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이 팬클럽(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의 페이스북 팬페이지 '건희사랑'엔 전날 윤 대통령 내외가 반려견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간을 보낸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김씨는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은 처음으로 그 이전 어떤 대통령의 부인도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이 공개된 적 없다"며 "이는 대통령 집무실이 공적인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선출된 것이지 부인이 선출된 건 아니다"라며 "따라서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 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동선과 공적 공간이 부인의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됐고 (김건희씨의) 옷, 슬리퍼, 안경 가방 사진이 공개되자 가격과 완판 소식이 국정 정보라도 되는 듯 쏟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고 했다.
김씨는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건 대통령 비서실 기능이 작동 안 되고 있다는 소리다"라며 "이러다 사고 난다"고 우려했다.
그러자 '건희사랑'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항의의 글을 게재했다.
총 7개의 질문을 던진 강 변호사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이며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놀이'인가?", "휴일에 대통령 부인이 사적 활동을 한 게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대통령도 휴일에 가족이나 지인 또 반려견 등과 함께 산책도 하고 기타 취미, 여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김어준 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통령 부인 휴일 사생활까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거나 대통령실을 통해 공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우리 국민들은 참 오랜만에 젊고 아름답고 엣지 있는 대통령 부인을 보면서 무척이나 행복해하고, 그게 팬덤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김어준 님은 거기에 무슨 불만이 있는가?", "적당히 하라고 하는데, 김건희 여사가 무엇을 얼마나 과하게 했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