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채널A 사건 떠올리며
"지난 몇 년 동안 별의별 린치를 당했다"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 지적
법무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
오늘(16일)까지…내일부터는 임명 강행 가능
"지난 몇 년 동안 별의별 린치를 당했다"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 지적
법무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
오늘(16일)까지…내일부터는 임명 강행 가능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을 떠나며 "권력의 린치에 팩트·상식으로 싸웠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한 후보자는 15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한 후보자는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이 직업이 좋았다"며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그것만 생각했고 외압이나 부탁에 휘둘린 적 없다. 덕분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꽤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물론 내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내가 일해 온 과정에서 상처 받았을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로 인사 불이익을 당하고, '채널A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한 후보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지만,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체가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며 "'왜 남아있냐'고 질문하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답했다. 그 할 일은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를 당해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렇지만 검사의 일은 ‘what it is’(그것이 무엇인지) 못지않게 ‘what it looks’(그것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한 영역이라 제가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지 오래됐다"며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그때그때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좋은 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첫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한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를 오늘(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 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겨 청문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시, 대통령은 10일 이내에서 기한을 정해 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국회가 대통령이 요청한 기간 안에 재송부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를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한 후보자의 임명이 강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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