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 "현송월 단장, 가끔 보고싶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하라고 조언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하라고 조언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어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1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답변입니다.
탁 전 비서관은 해당 인터뷰에서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봄이 온다> 공연 등을 같이 준비한 현송월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안부가 궁금할 것 같다'는 질문에 "가끔 보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송공연 '봄이 온다'가 펼쳐지고 있다 2018. 4. 27. / 사진 = 매일경제
그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형 ICBM '화성 17형'의 시험발사 성공 영상이 마치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 됐다"면서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시 현송월 단장과 연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야간 열병식을 추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인 효과가 연출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 버리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이후 북한의 열병식이 계속 밤에 진행됐다면서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2022. 4. 25. /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은 통상 오전 10시 전후에 열병식을 개최했으나, 지난 2020년 진행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이후 최근 4번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 행사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또한 밤 9시에 개최됐으며 불꽃놀이, LED 등의 다양한 조명 효과를 사용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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