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의 경우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 초청 오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다 포함한 국정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아마 이 자료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들과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지만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그리고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 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거울 삼아서 더욱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전날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검찰에 독자적 예산편성권을 부여하는 등 검찰권 강화를 비롯해 부동산 감세, 탈원전 폐기 등 문재인 정부의 '성과 지우기'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긴 방대한 국정기록은 기록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래 정부에 지침이 되고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면서 "결국 역사는 기록이다.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정부의 성과를)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제 그 말대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찬은 문 정부의 백서 발간을 위해 노력해온 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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