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은 윤리위 제소
김기현은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
김기현은 본회의에 곧바로 상정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김기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현진 의원이 국회를 모독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정된 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습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수완박' 법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통과시킨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배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된 직후 발언 기회를 얻어 "오늘 무소속이어야 할 의장의 노골적인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회의 자살 행위를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의 뜻을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한다"고 비판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배 의원은 "국민의힘은 양당 간의 합의에 관해 분명히 우리 스스로 실책이었음을 말하고, 국민의 뜻을 담아 다시 논의하기 위해 비판의 말씀을 겸허히 수용하고 민주당과 함께 서두르지 않고 이 문제에 관해 논의하자고 수차례 말했다"며 "오늘 의장은 아주 옹졸한 모습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방문을 거절하고, 의장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늘어서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의장실 당직자와 경호인들을 앞세워서 무차별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발 멈춰라. 서시라'라고 말했지만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국민의힘 위로 밝고 올라가기 위해 앞줄에 앉은 여성들, 카메라 밑으로 보이지 않는 그 장면들을 짐작하고 구둣발로 저희 여성들을 걷어차며 용맹하게 이 의장석으로 올라왔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또 박 의장을 향해 돌아서서는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란 이런 거냐. 말씀해보시라"고 거칠게 항의하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석을 점거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본회의에 징계안을 상정하기로 했습니다. 국회법은 의장석 또는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점거 해제를 위한 의장이나 위원장의 조치에 따르지 않은 경우 징계안을 바로 본회의에 상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윤리특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회의에 직접 징계안을 부의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한편, 배 의원은 "누가 제가 삿대질했다 하시느냐. 저희를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간 국회의장께 펼쳐든 다섯 손가락 참하게 모아서 당신이 외면한 민주주의 본질을 물었다"고, 김 의원은 "법사위 안건조정위가 끝난 뒤 전체회의가 개회될 때까지 공백 시간이 있었고, 위원장석이 빈자리였기 때문에 다리가 아파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각각 해명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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