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정호영, 尹의 의지 아니겠나”
박지현 “복지부 말고 경찰 조사”
박지현 “복지부 말고 경찰 조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 “(정 후보자가)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아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고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공정과 상식인데 정 후보자의 일련의 비리, 의혹들을 보면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정 후보자 딸 구술평가를 놓고 정 후보자 논문 공저자들이 심사를 맡았고, 딸이 만점을 받아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딸 의대 편입 구술평가 특혜 의혹 해명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받았습니다.
고 의원은 “딸의 구술면접에서 심사위원이 세 분이서 3고사실에서 만점을 줬는데 당시에 딸만 만점을 준 게 아니라 다른 면접자들도 한 3명 정도에게 만점을 줬다고 해명을 했었다”며 “그런데 저희가 확인해본 결과는 그 해당 3명의 면접자는 딸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동시에 다 만점을 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에는 마지막에는 본인이 ‘잘못 답변한 게 맞다’며 사과를 했고, 거기에 대해서 정정하겠다고 얘기하는데 이건 정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에 대해서도 경북대 의대 편입학에서 불합격했던 2017학년도와 합격했던 2018학년도 서류가 동일했지만, 40점 이상 차이 났다고 지적하며 수사 기관의 수사를 촉구하고 인사청문회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고 의원은 “서류평가에 있는 봉사 활동, 논문은 역시 동일한 내용으로 제출했다”며 “자기기술을 확인해보니 표준어에 적합하지 않은 잘못된 단어조차도 똑같을 정도로 완전히 복붙(복사·붙여넣기)해서 자기기술서를 쓴 것이 밝혀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계속해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압수수색할 수도 없고 더 이상 청문회 진행하는 게 참 어려웠다”며 “입시 비리 혹은 병역 비리로 추정되는 의혹이 계속 나오는데 수사기관에서 수사하지 않으면 저희는 더 이상 가닿을 수 없는 자료들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비난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청문위원들을 향해 국민의힘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들이댄 것과 동일한 잣대로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양파도 아니고,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는 처음이다.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에 출근할 생각 말고,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