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인철 사퇴 결정타 '방석집 심사'…국민 감정선 건드려"

'방석집'이라 불리는 식당서 논문 최종 심사한 것 밝혀져
김인철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마지막 품격 지키게 해달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첫 낙마자가 됐습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결정적 원인으로 '방석집 논문심사' 의혹을 꼽으며 해당 의혹이 "국민 감정선을 건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어제(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 "떠날 사람이 떠난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그는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두 가지로 하나는 법적 문제를 딱 잡아내거나, 또 하나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되더라도 비윤리적인 부분”이라며 “특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들, 방석집 같은 게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함께 출연한 김수민 정치평론가 역시 "술집 성격의 방석집 혹은 고급 한정식집이라는 말도 있지만 적절하지 못한 장소였다고 하는 것은 중론”이라며 “이로 인해 부담이 가중된 것이 사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고 동의했습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여러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자신이 동문회장으로 있던 풀브라이트로부터 일가족이 장학금을 받은 사실, 성폭력 교수 옹호,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짜깁기 후 학회지 제출, 법인카드 쪼개기 결제 정황 등으로 민주당의 집중 공세를 받았습니다. 그럼엗 그는 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99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시절 '방석집'이라 불리는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를 하고 '이 박사, 술 한잔 받게'라며 통과시켜줬다는 일화가 제자 이모 씨의 자서전에 기술된 사실이 알려지자 김 후보자는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 발표 후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마지막 품격을 지키게 해달라”며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고 떠났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