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정한 심사절차 거쳐 기업 명의로 기증"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엄마 찬스'로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에 대해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후보자 측은 오늘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기업은 내규에 따른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걸치고 복지 시설과 기증 절차를 협의한 후 직접 기업 명의로 기증한 것"이라면서 "기부증 영수증도 후보자 장녀가 아니라 해당 기업 명의로 발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겨레는 오늘 한 후보자의 딸이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엄마찬스'를 활용, 기업으로부터 고액의 물품을 후원받아 복지관에 기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한 후보자의 딸이 어머니 인맥을 동원해 스펙을 쌓은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한 후보자 측은 이에 "후보자 딸은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학습봉사를 하면서 오프라인 방식으로는 시간과 거리의 제약으로 봉사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을 실감하고 온라인 수업을 기획했다"며 "아이들이 원격으로 화상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동들이 디바이스 부족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며 "이에 한 후보자의 딸은 친구나 지인에게 안 쓰는 디바이스가 있는지 묻거나, 버리는 중고 노트북을 기증할 의향이 있는 회사가 있는지 이메일 문의하고 본인이 사용하던 노트북과 용돈을 모아 구입한 태블릿을 시설에 기증하는 등 아이들이 비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모 기업의 사회공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A 씨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회사가 전사적으로 노트북을 교체하며 기존 사용하던 중고 노트북을 폐기해 온 사실을 알고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던 중 후보자의 딸을 통해 '복지시설 아이들이 디바이스 부족, 성능 미비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한 후보자 측은 "미성년 자녀의 정상적인 봉사활동을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로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11월 한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노트북 기부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 딸은 국내 기업의 도움으로 50여대의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증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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