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직 사퇴서 제출…"여의도 떠나니 만감 교차"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지역 행정에 집중할 것"
6월 1일 지방선거에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도 진행

다가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 시장 최종 후보로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홍준표 의원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홍 의원이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의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 당선된 지 2년만"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나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송구하다"며 "이제 중앙정치에서 비켜나 지역 행정에 집중하겠다. 대구의 영광과 번영을 위한 50년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구 수성구는 2년 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떠돌 때 저를 당선 시켜준 고마운 곳"이라며 "실제로 수성구의 '지구단위 통개발' 공약은 대구 시장 후보 공약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수성 지역을 종단하는 수성남부선 모노레일 신설도 공약에 반영됐다"고 총선 당시 지역 공약은 대구 시장이 돼도 직접 챙길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후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홍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 들여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히며 "돌아보면 1996년 4월에 15대 총선에 당선, 등원하여 만 26년 간 여의도 정치를 해온 이래 국회 최고참이 되어 나랏일을 보아 왔다. 회한도 많고 유감도 많았던 여의도 정치를 막상 떠난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정을 맡게 되면 대구 재건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며 "파워풀 대구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진행된 국민의힘 대구 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 49.46%의 득표율로 무소속 출마 경력 때문에 10% 감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자였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따돌렸습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지방 선거 출마를 위해 30일 전인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만약 홍 의원이 내달 초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았다면 대구 수성구을 보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내년 4월 5일에 진행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