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는 '검수완박'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문대통령은 김총장과 이날 면담을 갖는다.
김총장은 최근 문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청와대는 "국회의 시간"이라며 이를 사실상 거절한바 있다. 김총장으로선 법안 처리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문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던만큼 문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정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검수완박'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행정부 수반으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면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범계 법무부장관도 김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그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사표는 제가 좀 갖고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검수완박 법안을 제출했고 이달중 본회의 처리를 통해 다음달 3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문대통령이 공포해줄 것을 요청한바 있다. 반면 검찰은 물론 인수위와 국민의힘 등에선 문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서 문대통령 퇴임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이 극심한 충돌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검수완박'에 대한 입장 표명은 미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는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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