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최근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유 변호사는 3일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대구시장 출마는 "박 전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뒤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후원회장이 된 경위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께서 한 번은 '돈도 없으시잖아요' 하시길래 '그러면 대통령께서 후원회장 맡아주시면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했다. 그걸 기억하셨는지 본인이 후원회장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러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출마' 이야기에 걱정부터 했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어려운 길이고 또 힘든 길이고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있고. 또 대통령께서 5년간 이렇게 변호사 생활을 제대로 못 한 데 대한 그런 안타까움도 계시고, 그래서 뭐 말씀이 있었지만 또 결심을 말씀드렸더니 그렇다고 만류하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그렇게 해석하실 분도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대통령께서 저희 후원회장을 맡으셨다고 해서, 그게 바로 정치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다시 하신다고 보는 건 조금 과장된 해석 같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저희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저희한테 공식적인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며 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정식으로 초청장을 받고,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이 있다면 바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지난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대구광역시장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본산이자 성지이다. 무엇보다 보수의 심장이라는 자부심과 나라가 힘들 때마다 위대한 결단으로 역사의 물줄기 바꾸었던 곳"이라면서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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