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직격 인터뷰
지방선거 전략은…"철저한 능력·실력 공천"
"안철수, 좋은 느낌 받고 계신 듯…총리 배제할 이유 없다"
지방선거 전략은…"철저한 능력·실력 공천"
"안철수, 좋은 느낌 받고 계신 듯…총리 배제할 이유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감점 공천’ 논란과 관련해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규정 재논의 방침을 당대표가 직접 재확인한 것입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 공천 룰로 현역 의원과 무소속 출마 경력자에 대해 최대 25%를 감점하는 패널티 조항을 내놓자 홍준표 의원이 반발하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준석 “공천룰 재논의 가능”
이 대표는 27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감점 공천 수정 가능성을 묻는 말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만약 저것에 대해서 재검토를 요청한다면 저는 다시 표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감산점, 가산점 이런 인위적인 규정들을 두는 것은 저는 반대한다”며 패널티 규정이 논의된 배경은 최고위원회에서 다수 의견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방선거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을 부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자체 선거라고 하면 지역에서 첫째로는 부동산 문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저는 이 문재인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했던 민주당이 이번에 심판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문제가 지목되는 가운데, 지방선거에서도 이를 필두로 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어 “유권자들께서 국가의 재정을 다소 허술하게 쓰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나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하셨다면, 그리고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굉장히 갈팡질팡하면서 국민들을 힘들게 했던 그런 모습을 규탄하신다면, 지방선거에서 한 번 힘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천 자격시험, 철저한 능력 검증”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왼쪽) / 사진 = MBN
아울러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에 도입하기로 공언한 자격시험과 관련해 “시험을 봐서 비례대표 공천 지망자들 같은 경우에는 상위 한 20% 30% 안에 들어야지만 공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비례대표에 대해 “(유권자가)실세 권력자가 사람만 찍으면 능력도 검증 안 되고 그냥 이렇게 뽑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시지 않나”라며 “능력면에서 아주 강한 검증을 해서 의정활동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분들을 저희가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능력 검증을 통한 철저한 ‘실력 공천’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정체성 정치를 하려는 것 같다”면서 “저희 당에서는 소위 청년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정치를 잘한다, 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당원 중에 70세 되신 분도 저희가 지정하는 시험을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낸다면 그런 분이 더 감동인 것”이라며 “만약 60대, 70대 당원들이 열심히 해서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 공부했다고 그러면 저는 유권자로서 그런 분 뽑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낮은 자세로 책임져야할 때”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동력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6월 1일에 지방선거가 있다보니까 민주당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듯이 자꾸 두서없는 이야기들을 던지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때문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이 지방선거에 결국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례로 든 것은 용산 집무실 설치입니다. 민주당에서 과거 직접 내놓았던 공약을 반대하고 있다며 “반대를 위한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대 이유로 내세운 안보공백 우려에 대해서도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서 전력이 쇠퇴한다든지 북한이 우리 건물 폭파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안보 공백”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총리나 장관 등 향후 인선과 관련해서도 “또 발목 잡으려고 민주당이 달려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통합 이룬 윤석열…안철수 인수위부터 함께"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 사정정국이 펼쳐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결국에는 통합을 이뤄낸 것은 윤석열 당선인”이라며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 것은 문재인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 정부에서 임명했던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되었고 상대 당에 가서 본인들이 임명했던 감사원장은 저희 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며 “이 정도면 같이 하던 사람들도 진절머리 느낄 만큼 행정을 못 했다는 것,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우리 윤석열 당선인은 당에 와서도 무수한 통합을 이뤄냈다”며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어떤 정치인도 함께하면서 순탄하게 이뤄내지 못했던 안철수 대표와의 화합도 인수위 단계부터 함께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통합의 정치를 하는 것은 윤석열 당선인이고, 같이 있던 사람도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것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의 민주당의 정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4월 국민의당 합당…안철수 총리 가능”
통합의 주요 사례로 거론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국민의당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한 대원칙들에 따라서 협상을 진행하면 4월 초쯤에는 무리 없이 합당 과정이 만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6월 지방선거 공천 작업 이전에 합당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를 저도 여러 번 독대했지만 유해지시고 여유가 있어 보이셨다”고 호평하면서 “인수위원장 하시는 일들이 상당히 본인의 적성에 맞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그런 기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좋은 어떤 느낌을 받고 계신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총리 취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자질을 갖추신 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훌륭한 총리 후보군 가운데 당선인이 선택할 것이라면서도 “안철수 대표를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 총리론에 대한 이른바 ‘윤핵관’의 비판 기류에 대해서는 “그런 배제는 제 생각에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습니다.
“여성 업무 위원회 조직으로 떼어야”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여성 부분과 가족 부분이 다르다”면서 “여성 부분은 호주제 폐지나 이런 것이 진행된 다음 이후로는 사실 주 업무가 무엇인지가 불분명한 상태로 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번 여성 범죄 이런 것에 대해서 캠페인 활동하고 이런 게 여성부의 주 업무처럼 돼 버렸다”며 “가족 업무를 여성부가 상시 업무가 없기 때문에 가족부를 붙여서 상시 업무를 억지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소년·출산·게임 규제 등을 가족부 업무의 예시로 거론하면서 “이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가 들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복지 담당하는 부처가 갖고 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억지로 여가부를 존속시키기 위해서 가족 업무를 떼어온 것이기 때문에 다시 돌려놓는 것이 옳다”며 “여성 업무는 이미 캠페인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위원회 조직으로 떼어버리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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