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관련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불법시위 현장으로 가서 공개적으로 제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26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투쟁은 이미 국민에게 소구력이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전장연의 이동권 관련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도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서울시민 불특정 다수를 볼모삼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를 하면서 여론이 안좋아지니까 갑자기 어제 '윤석열 당선인, 안철수 위원장 등을 만나게 해주면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미 작년에 저도 만나고, 윤 당선인도 출구를 막아서고 대화를 했다"며 "우리 당 송석준 의원을 담당자로 지정해서 저희는 입법도 했고 법통과도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와 입법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의힘을 비난한들 실제 일이 되는 방향이 아니다"며 "만나서 많은 것에 대해서 합의하고 실제 추진해서 성과가 나도 본인들이 원하는 속도와 원안이 아니기 때문에 극렬투쟁하겠다고 하면 누가 신뢰하고 만나겠나"라고 적었다.
한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준석 대표님, 꼭 시위 오세요. 오실 때 꼭 지하철 타고 오기 바랍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꼭 이용하세요. 그리고 그 엘리베이터를 누가 무슨 투쟁을 해서 만든 건지도 꼭 찾아보고 오기 바랍니다"라고 트위트에 적었다. 장 의원의 언급은 2001년 장애인 노부부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수직형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장애인 이동권 운동이 계속된 덕분에 많은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발언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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