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국민의힘 득표율 높아졌지만 30%에는 못 미쳐
국민의힘 "득표율이 30%에 달하는 투표소가 있었다는 취지"
국민의힘 "득표율이 30%에 달하는 투표소가 있었다는 취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호남의 민심이 국민의힘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취지가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제(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선 때 광주에서 우리에게 너무 많은 표를 줬다"면서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당선인은 광주에서 12.72%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준석 당초 목표했던 '호남 30%'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 것입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마했을 때 보수가 호남에서 (표를)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광주 지지율은 7~8%였다. 호남에서 득표율 4%가 더 확장되지 않았으면 대선에서 졌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대표는 광주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30%를 넘은 지역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대 학생들이나 전남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학교 인근 구역에서는 거의 30%에 달하는 득표율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조선대가 속한 동구와 전남대가 위치한 북구의 구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윤석열 당선인의 동구 득표율은 15.04%, 북구는 12.40%여서 30%와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범위를 좁혀 대학 인근에 있는 동별 득표율도 사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조선대 근처에서는 학동에서 19.31%를 득표해 가장 높았으며, 서남동(18.63%), 지산1동(16.53%), 동명동(16.31%), 지산2동(14.6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남대 인근에서는 용봉동(15.50%)이 유일하게 15%를 넘겼으며 중흥2동(14.35%)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지역적으로 더 세부적으로 보기 위해 대학교로부터 반경 2㎞ 이내에 있는 투표소별 득표율(본투표)을 따져봤습니다.
조선대로부터 2㎞ 이내에 있는 투표소는 11개였으며, 이들 11개 투표소에서 윤 당선인 득표율은 19.94%였습니다.
다만 1개 투표소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30%를 넘었습니다. 서남동 제1투표소에서 30.67%를 기록했습니다.
학동 제2투표소(28.14%)도 30%에 근접한 득표율을 보였으며 동명동 제1투표소에서도 비교적 높은 23.72%를 나타냈습니다.
전남대 광주캠퍼스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는 32개의 투표소가 있으며, 이들 투표소에서 기록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15.60%였습니다.
투표소별로 보면 전남대 안에 설치된 용봉동 제4투표소가 24.4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문흥2동 제4투표 (19.32%), 중흥3동 제1투표소(19.22%), 우산동 제5투표소(19.20%) 등도 2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윤 당선인에게 안겼습니다.
두 대학 인근의 투표소별 득표율을 본 결과는 30%를 넘긴 곳과 28%대를 기록한 곳이 각각 1곳이었으며, 나머지는 25%에 못 미쳤습니다.
이 대표의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조선대·전남대 근처에서 윤 당선인 득표율이 30%에 달하는 투표소가 있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선대 인근 서남동 제1투표소 본투표에서 3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전남대 인근인) 중흥동에서는 18%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광주시 전체 득표율(12.72%)보다 높은 수치"라고 부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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