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김오수 사퇴 압박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인 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대선이 끝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법과 원칙’을 허무는 점령군처럼 명령하고 협박하는 소리가 매일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법과 원칙에 따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사면과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를 압박하자 해당 글을 올린 것입니다.
우선 박 전 장관은 권 부위원장의 ‘스스로 거취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MB사면을 해주시고 나가시는 게 좋겠다. 김경수 사면은 별개’라는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앞서 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 및 공기업 인사들에 대해 “임기가 있는 사람들을 그냥 내쫓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소위 정치적으로 임명된 직원들 같은 경우는 거취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면을 해주시고 나가시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이른바 ‘패키지 사면’ 논의에는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 총장의 퇴진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권 의원의 ‘김오수 검찰총장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법과 원칙을 허무는 일종의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의원은 대장동·백현동 사건 수사를 겨냥해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걱정하지 마라. 자기를 믿어달라’고 했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위 발언의 주인공들은 ‘법과 원칙’을 다루는 일에 능숙한 검사 출신들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서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법과 원칙’을 허물었던 많은 일들(BBK, 국정원 댓글사건, BH 증거인멸사건 등)에 대해 지금껏 사과한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 후 세월이 지났지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또다시 그런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패배 승복 선언을 보고 눈시울을 붉힌 바 있습니다. 그는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저희 민주당이 잘못한 것도 많이 있고 부족한 것도 많이 있지만 따뜻하게 앞으로 보듬어주시고 더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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