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용산 국방부로 청와대 집무실 이전?…이해 안 간다"

"尹, 국민에 가까이 간다더니…국민 소통을 왜 군사시설에서 하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는 이해가 가는데, 국방부가 어떻게 그 의지가 실현될 공간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새 정부는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길 예정인가 보다.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광화문 구상이 처음 등장한 건 김영삼 당선자 시절이었다"며 "이후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광화문 계획이 등장했다가 경호를 비롯해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무산됐었다. 이번에는 광화문이 여의치 않자 용산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속으로 가기 위해 군사시설로 들어간다. 불만이 아니라 궁금해서 그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청와대로 들어갈 확률은 제로'라는 말을 먼저 했으니 (집무실을) 옮기는 것 자체는 기정사실인 것 같다"며 "그리고 국민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대국민 접촉면을 넓힌다, 이런 이유를 댄 건데 국민 소통을 왜 군사시설에서 하나. 이건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방부 건물은 군사 보안 시설이고 민간인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경호가 더 삼엄해지지, 담장이 허물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출퇴근도 문제다. 아침 출근할 때마다 교통 통제를 해야 한다. 그것도 문제지만 통신 차단도 한다"며 "민폐 아닌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경호와 교통 등의 문제로 공약 이행이 여의치 않자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