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후 “가슴 아픈 일. 미안합니다”
향후 정치 행보 질문에는 ‘침묵’
향후 정치 행보 질문에는 ‘침묵’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낙선 인사를 하던 중 차량에 치여 사망한 시의원 출마 예정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 전 후보의 외부 일정은 지난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식 이후 처음입니다.
이 전 후보는 16일 오후 9시 40분쯤 평택시 장당동 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평택을 시의원 비례대표 출마 예정자 A(56) 씨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검은 정장 차림의 이 전 후보는 빈소에 미리 도착해 있던 민주당 안민석·김영진 의원,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습니다. 자리를 함께한 당 관계자는 “고생하셨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는 당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도 별다른 말없이 발걸음을 빈소로 향했습니다.
이 전 후보는 3층에 마련된 A 씨의 영정 앞에 분향한 뒤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20여 분 정도 장례식장에 머물렀고, 당 관계자들이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지만 이를 뒤로한 채 빈소를 떠났습니다.
빈소에서 나온 이 전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습니다. 그는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지방선거 역할론, 비대위원장 역할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습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현재 이 전 후보는 정치 일선에 거리를 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전화 등을 통해 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2명의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지도부 총 사퇴 후 당을 이끌고 있는 ‘윤호중 비대위’를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내에서는 이 전 후보의 향후 행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 서명운동을 개시하며 ‘이재명 역할론’을 강력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가 패배할 경우 ‘2연패’ 낙인에 찍힐 수 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선을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입증한 이 전 후보를 불쏘시개로 소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편, A 씨는 15일 오전 7시 20분쯤 평택시 용이동의 한 교차로에서 낙선 인사를 하던 중 우회전하던 관광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A 씨는 민주당 평택을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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