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Winter is coming”
권양숙 “국민 어우르고 소외된 분 보살펴 달라”
권양숙 “국민 어우르고 소외된 분 보살펴 달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곽 변호사는 윤 후보의 당선이 공식 확정된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대선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에 여권 지지자들은 “새봄을 간절히 소망하며 기다리겠다” “우리 함께 겨울을 견뎌보자” “북풍한설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곧이어 춘삼월이 올 것을 알기에”라며 호응했습니다.
앞서 곽 변호사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곽 변호사는 “윤석열은 정치 보복의 선두에서 우리 가족을 샅샅이 수사했다”며 “‘검사 윤석열’이 앞장선 수사 내지 정치 보복 덕분에 내 가족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그 상흔을 몸에 품고 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돈 때문에 장인어른을 죽인 놈’이라는 터무니없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윤 당선인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이던 때 곽 변호사의 부인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 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기소한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당시 노정연 씨는 미국 뉴저지 아파트 구입하는 과정에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외화를 송금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한 곽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노정연 씨의 재판 당시를 기록한 국정원의 사찰 문건을 공개하며 “그대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국가정보원)과 수사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법적으로 내 가족을 수사한 검사”라고 힐난했습니다. 아울러 “그대의 표현을 빌리면 ‘이 모든 수사과정을 설계한 장본인’”이라며 “이렇게 살아온 그대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윤 당선인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 측은 권 여사가 “국민들을 어우르고 어려운 시기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을 보살펴달라”며 국민통합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전화는 윤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권 여사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에 축하난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에 윤 당선인이 주변인들에 권 여사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월 김건희 대통령 배우자의 ‘7시간 녹취록’에 따르면 “우리 남편(윤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 영화를 보고 2시간이나 울었다”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유세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달 경남 김해 거리유세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신 분”이라며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자 민생을 생각하신 거인의 말씀”이라고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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