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까지 추모 집중…빨라야 19일 유세 재개
'사퇴론'엔 불쾌감 "더 독하게 마음 먹을 것"
'사퇴론'엔 불쾌감 "더 독하게 마음 먹을 것"
그제(15일) 국민의당 유세 차량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모든 선거 유세를 멈추고 추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안 후보는 발인까지 장례에만 집중할 예정이며, 빨라야 모레(19일) 선거 운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선거운동 전면 중단…장례 마무리 집중
17일 오후 선거 유세버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오늘(17일), 안 후보는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안 후보는 어제(16일) 밤 10시까지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은 데 이어 이날도 빈소를 찾을 계획입니다. 국민의당은 손 위원장의 장례를 유가족들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葬)으로 치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선대위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같은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경남 김해 빈소를 찾을 예정입니다. 선대위 측은 "오늘 안 후보는 오후 1시 천안 빈소를 찾아뵙고 조문을 드릴 예정이며, 오후 7시에는 김해 빈소를 찾아뵙고 조문을 드릴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손 위원장의 발인은 18일, 운전기사의 발인은 19일로 각각 예정됐습니다. 안 후보는 천안과 김해를 오가며 장례 절차를 잘 마무리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다른 유세 버스 사고로 현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운전기사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한 것과 관련해서는 권은희 의원이 해당 병원을 방문해 운전기사의 아들에게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도하차설' 반박…安 측 "예의 아니야"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왼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공동취재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사퇴론'이 불거지자 안 후보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최진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발인까지는 장례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는 발인을 마치고 상의해야지, 그 전에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일단 고인의 장례를 잘 모시는 데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고, 선대위 입장도 마찬가지"라며 선거운동 재개에 대해서는 "상황이 계속 유동적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한 선대위 관계자도 "안 후보가 배우자의 코로나19 확진과 자신의 선거를 돕던 이들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남은 선거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우자와 고인들을 생각해서라도 굳세게 끝까지 가는 모습 속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았나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의 선거 유세 재개는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로 점쳐집니다. 앞서 안 후보는 오는 21일 저녁에 있을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토론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과수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1차 구두 소견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천안동남경찰서에 주차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용 버스에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유세 버스에서 당원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버스에 대한 국과수 등의 합동감식을 통해 적재함에서 버스 내부로 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서 전날 현장 감식반은 발전기를 30분간 돌렸더니 화물칸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4,080ppm까지 치솟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버스 내부 농도도 1,500∼2,250ppm으로 측정됐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인 곳에서는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이 그간의 경찰 조사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만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발견되면 관련자 형사 입건 등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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