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부부에 5억 5000만 원 '국민 명세표' 청구

野, 김혜경 공금 유용 의혹 ‘맹공’
“국고 손실부터 메꾸는 것이 도리”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국민 명세표’를 청구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사용 의혹 폭로를 토대로 추정액을 산출해 이 후보 부부가 최소 5억5000만 원을 갚아야 한다는 내용의 청구서를 발표한 것입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오늘(15일)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 부부가 국민 혈세를 유용한 물증과 증언이 쏟아졌다”며 “부진한 경기도 감사를 대신해 먼저 국민의 이름으로 명세표를 청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시한 국민 명세표)는 최소 추정액이고 금액을 확장해 갈 예정”이라며 “공금 유용이 드러났다면 즉시 갚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만든 '국민 명세표' /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국민의힘 측이 청구한 명세표 금액은 총 5억5000만 원입니다. △경기도청 총무과 5급 사무관 배 모 씨, 제보자 A 씨, A 씨 전임자의 급여 총 3억 원 추정 △관용차 1억 8500만 원 △법인카드 6700만 원 등을 이유로 추산했습니다.

최 부대변인은 김 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인건비와 관련해 “배 씨는 성남시에서 7급으로 8년, 경기도에서 5급으로 3년 넘게 근무했다. 제보자인 7급 공무원도 일과의 90% 이상을 김혜경 씨 사적 심부름으로 보내고 공무원 급여를 받았다”며 “배 씨와 제보자의 급여 총액만 어림잡아 3억 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의 관용차 사적 사용 의혹도 겨냥했습니다. 최 부대변인은 “(관용차) 체어맨과 제네시스를 김 씨가 사적으로 활용해 왔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아예 자택에 주차하고 계속 써 온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렌트비와 개조비, 기사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계산해도 1억7000만 원대”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일부 공개됐다는 점을 밝히며 “제보자가 공개한 2021년 5월 영수증만 해도 40만 원이 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와의 대화를 보면 김 씨가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 먹은 것은 한두 해의 일이 아니다. 매달 50만 원씩만 썼어도 11년 동안 6000만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예산 집행 책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무원이 공무 시간에 이 후보 집안일을 하고, 관용차가 자택에 주차되어 있고, 수내동 자택 앞에서 법인카드가 매달 쓰이는데 몰랐을 리 없다”며 “이 후보 부부는 국민들 앞에 ‘포괄적 사과’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 세금을 착복한 만큼 사비(私備)로 즉시 갚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