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힌 파란 장갑 "앞으로 제대로 1번"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맹공 "지시 거역"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맹공 "지시 거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무속 논란'을 거듭 저격했습니다.
秋 "앞으로 제대로 1번 이재명"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즉석연설에 지원 유세를 나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오늘(15일) 오전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 유세차에 오른 추 전 장관은 손바닥을 펴고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왕(王)자 보이죠?"라고 물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왕(王)자' 대신 손바닥에 '1'이 적힌 파란 장갑을 낀 손을 펼쳐보이며 "앞으로 제대로 1번, 이재명"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윤 후보가 당내 경선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타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당시 윤 후보는 무속 논란이 제기되자 "주변에 사는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라고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간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했던 추 전 장관은 어제(14일)도 지난 11일 2차 TV토론 당시 포착된 윤 후보의 '흰 눈썹'을 겨냥해 "아직도 미신적인 것을 끊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추 전 장관은 "11일 오전 윤 후보가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할 당시 얼굴 사진에는 그런 눈썹이 안 보였다"며 "관상학적으로 흰 눈썹이 성공과 장수를 의미한다. '왕(王)자' 논란 때처럼 누가 왕자를 써준 지 모르는데, 믿을 수 없고 미신적인 것을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다. 큰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천지 의혹 맹공 "방역 방해 공직자가 어떻게 대통령?"
2020년 3월 15일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 신천지 부속시설에 붙어있는 폐쇄명령서 / 사진=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날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코로나19 초창기인 지난 2020년,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는 의혹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구가 신천지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돼) 빨리 확진자를 밝혀내서 방역 예방을 해야 될 그럴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건만 영장을 반려시켜서 방역 활동을 방해했던 그런 공직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된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신천지는 무섭고 대구시민 목숨을 보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그 말이냐"며 "건진법사 말은 들어야 하고, 대통령이 당부하고 법무부 장관이 내린 지시는 거역해도 된다 이런 말이냐. 무속 공화국, 검찰 공화국 막아내고 미래로 가는 통합 대통령, 대구·경북 발전을 약속하는 경제 대통령 유능한 대통령 이재명을 확실하게 밀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5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 또한 "코로나 초기, 대구 시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떠나갈 때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냐"며 "국가 의사 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 결정돼야 한다. 내 모든 걸 버려서 국민 만을 위해 일할 유능하고 합리적인 공직자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나의 삶을 더 낫게 만들, 내 자녀도 꿈과 희망을 갖고 좌절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게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 우리 기성세대가 만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이념을 뛰어넘는 선택을 해야 함을 호소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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