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관용차 유용 의혹에 “사실무근”
李, 김혜경 병원 방문 시…종일 도청에 머물러
李, 김혜경 병원 방문 시…종일 도청에 머물러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직접 고개 숙여 사과에 나섰지만, 관련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지사의 긴급 대응 및 공적 업무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A 씨 “자택에 주차된 관용차로 병원 방문”
TV 조선은 14일 김 씨의 불법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별정직 7급 공무원 A 씨가 이같은 내용의 녹취록을 추가 폭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경기도청 총무과 5급 사무관 배 모 씨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씨의 병원 일정이 바뀐 사실을 전하고 “미리 병원 출입증을 받아 놓으라”며 관용차 배차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배 씨는 “사모님이 10시 반에 나오신다 하시는데 내일 오전에 급한 일 있어요? 도청에서?”라고 물었고, A 씨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배 씨는 “없으면 10시 반에 서울대병원으로 하는데, 문제는 차가 어떻게 돼냐”고 거듭 물었습니다.
A 씨가 “아침에 가져가야 될 거 같다”고 답하자, 배 씨는 자신은 김 씨 자택에서 함께 출발한다며 “10시 반 서울대병원에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A 씨는 “배 씨가 자택에 주차된 제네시스 관용차를 운전해 김 씨를 태워 병원에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측 “이미 포괄적 사과 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씨의 관용 차량 사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경기도 의전차량이 경기 성남시 수내동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사진을 공개하며 김 씨가 관용차를 상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배우자는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적으로 차를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진에 나온 의전차량) 바로 옆 차량은 이 후보가 보유한 재산이라고 신고한 개인 차량”이라며 “당시 김 씨가 상시 사용했다는 것이고, 나라 재산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민주당 선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지사 당시 긴급대응 등의 공적업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택에 관용차를 배치했었다”며 “이는 매우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행정조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배우자의 관용 차량 사적 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사적 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근거 없는 해당 허위사실을 마구잡이로 유포하는 윤석열 후보 선대위와 국민의힘은 상습적 조작행위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김 씨가 관용차를 이용한 사건 당일 이 후보는 하루 종일 도청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차량 운행이 확인될 경우 경기도 관용차 사적 이용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민주당 측은 해당 의혹에 “이미 포괄적 사과를 했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는 지난 9일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후보 또한 지난 11일 2차 TV 토론에서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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