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가린' 추미애, 62초 영상…검찰총장실 문 열자 윤석열과 이만희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웹 드라마' 형식을 빌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에 출연해 연기를 펼쳤다.
추 전 장관은 14일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 슈퍼'에 올라온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에 출연했다. 도입부에서 등장인물로 '추미애' '윤석열' '이만희'를 소개하고, '만희 사랑한 죄'라는 제목이 등장한다.
해당 영상에서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주장하면서 윤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이의 관계를 사랑하는 사이로 그렸다.
1분 2초짜리 짧은 이 영상은 추 전 장관이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추 전 장관은 통화 상대방에게 "아니 왜 압수수색이 안된다는 거예요. 지금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고 언성을 높인 뒤 상대가 전화를 끊었다는 듯이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말한다.

이어 추 전 장관이 어딘가로 이동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행선지는 검찰총장실이다. 그는 '검찰총장실'이라고 적힌 방문을 열고 들어가 "왜 전화를 끊고, 당신 왜 압수수색…"이라고 외친다. 그런데 들어가자 마자 이내 추 전 장관은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놀라면서 두 눈을 손으로 가렸다.
이어진 장면에는 윤 후보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사진이 등장하며 그룹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가 흘러나왔다.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라는 부분의 음악에 '만희 사랑한 죄, 다음 회에'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영상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인 2020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당시 코로나 사태가 터진 신천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추 전 장관의 의혹 제기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2차 대선 TV토론에서 해당 논란을 윤 후보 공격 소재로 내세웠다.
당시 이 후보는 '무속인의 조언을 듣고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추 전 장관 지시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언급했고, 이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면서 "당시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 수사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후보는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의 디지털수사관들을 투입해서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본부의 서버를 다 들거 와서 중대본에 넘겼다"면서 "여기에 디지털수사관들을 한 달간 붙여서 전부 포렌식해서 다 넘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다"면서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했다"며 추 전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의 진정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신천지 서버를 포렌식 했다는 윤 후보의 주장은) 100% 거짓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