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안타깝고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윤 후보 공약에도 '공정한 양성평등'이 있다.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면 이런 공약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편 가르기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 남성이 약자일 수도, 여성이 약자일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문제 해결은 올바른 현실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데,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이 성별 격차를 살피기 위해 매년 조사하는 '성격차지수(GGI)'에 따르면 2021년 총 156개국 중에 (한국이) 102위로 하위권에 해당한다. 성차별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엔 성평등 수준이 낮고 구조화된 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평등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면서 "기회 부족으로 경쟁이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하는 청년세대의 문제 해결과 함께 성차별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열과 반목이 아닌 통합의 정치로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역시 윤 후보를 겨냥해 "망언록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을 것 같다"며 "윤 후보 주장대로라면 국회의원 여성 비율이 19%에 불과한 것,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8%에 불과한 것 등은 온전히 여성 개인의 능력 문제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디 상상계에서 벗어나서 명백한 현실을 바로 보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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