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대통령은 "확진자 수가 얼마까지 늘어날지, 정점이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일일 확진자는 연일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4만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2월 말경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문대통령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무려 4억명, 누적 사망자 수가 600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구비례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한때 1000명이 넘었던 위중증 환자 수를 200명 대로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유지하며 의료 대응 여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며 "선제적으로 개편하며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 필요성을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 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상처가 깊다"며 "의료진과 방역진,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 오랫동안 일상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른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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