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정치인 안철수, 10년 동안 많이 발전"
"낙선 때 가장 힘들었다…버림받았다는 느낌"
안철수 "'제일 나은 후보' 분위기 형성될 것"
"근거없는 네거티브 시달리는 가족에 미안"
"낙선 때 가장 힘들었다…버림받았다는 느낌"
안철수 "'제일 나은 후보' 분위기 형성될 것"
"근거없는 네거티브 시달리는 가족에 미안"
최근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가 선거판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대선 후보의 배우자나 직계 가족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깜짝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안 후보는 "정치인의 아내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한 아내에게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김 교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김미경 "영부인, 남편 공무 수행에 지장 주면 안 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 / 사진=MBN
오늘(6일)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에 출연한 김 교수는 "영부인은 공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진행자가 '이번 대선은 유독 영부인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선 후보 배우자를 둘러싼 검증과 논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라고 물은 데 따른 것입니다.
김 교수는 "저는 지난 대선 때 '직계 가족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거기에 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대선 후보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범위가 궁금하긴 하지만, 배우자나 직계 가족은 가까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분명히 있으니 그 사람들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 씨 / 사진=연합뉴스
그는 영부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뭐든지 우선순위가 공익·국익이어야 한다"며 "그래서 큰일을 하지는 못할지언정 배우자인 남편이 공무를 수행하는데 그 역할에 있어서 지장을 주고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과 사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실 어떤 때는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구별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꼭 필요하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안 후보의 출마에 대한 딸 안설희 박사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정치가) 힘든 면이 있으니 (딸이) 걱정한다"면서도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아빠는 꼭 필요한 대통령이다. 아빠가 나와서 바꿔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미경 "남편, '선한 사람도 정치 잘할 수 있다'는 사실 보여줄 것"
2017년 대선 당시 광주를 방문해 남편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던 김미경 교수 /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정치인의 부인이 된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안 후보가 낙선했던 때를 꼽았습니다.
그는 "연거푸 낙선할 때 참 힘들었다"며 "지역구가 상계동이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마다 출근길 속 많은 분을 보면서 '아 이 분들의 80%가 남편을 선택하지 않았구나' 생각하면 어디 숨고 싶어졌다.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참 힘들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서는 격려를 잃지 않았습니다. 김 교수는 "정치인 안철수는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 10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며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고, 이를 통해 '선한 사람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 후보는 지금 보면 성공한 벤처 사업가인데 처음엔 그렇지 않았다. 그때도 남편을 말리는 사람들한테 남편은 '정직하게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기업을 키울 수 있다. 그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국 안랩(AhnLab)은 투명 경영에 가장 앞장서는 기업이 됐고, 정말 정직한 사람들이 돈을 버는 기업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정치인 안철수의 행보에 대해 현명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안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기에 선택했다'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갈라지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고, 과학 강국을 실현할 수 있다. 지역을 초월한 가장 우수한 정부 내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끝으로 "안 후보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일 열심히 하는 지도자가 될 거다. 우리가 더 자랑스럽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 "아내에게 평생 더 잘할 것…공동정부 고려 안 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강남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국민의당 제공
김 교수의 '무한 격려'를 받은 안 후보는 이날 깜짝 전화 인터뷰에서 "(김 교수에게) 평생 더욱더 잘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안 후보는 "(김 교수가) 정치인의 아내로 너무 고생을 해서 미안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쓰럽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다는 지적에는 "설 이후에 나온 지지율이 ARS(자동 응답 조사)이기 때문에 민심이 제대로 반영된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볼 수 없다"면서 "결국 양당 후보들의 도덕성, 가족 문제, 그들의 능력 등을 보고 시민들께서 '안철수가 제일 나은 후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서도 "많은 여론조사들이 제가 더 경쟁력 있고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선 때가 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어느 후보가 더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몰아주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목표는 완주가 아닌 당선"이라며 공동 정부 제안을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안 후보의 부인인 김 교수는 대한민국의 병리과 전문의이자 법의학자인 동시에 미국 변호사·대학교수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맡고 있으며,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3월에는 안 후보와 함께 대구 계명대학교병원 동산병원에서 진료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