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명 안무 에이전시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방문해 안무가 '리아킴'과 춤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실력있는 안무가들이 학력 조건 등의 이유로 정식 강사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듣고 "개선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본사를 방문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국내 최대 댄스 아카데미이자 안무 에이전시다.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수는 2470만명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창업자인 리아킴을 비롯해 최근 스우파 및 스걸파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효진초이, 박혜림 등이 소속돼있기도 하다.
이날 오전 문화예술계 정책 공약 발표를 진행한 이 후보는 MZ세대 표심 공략을 위해 최근 스우파 열풍 등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댄스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정장차림에서 벗어나 초록색 비니를 쓰고 형광색 배색이 있는 플리스 자켓을 걸친채 등장한 이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댄서 리아킴, 영제이, 백구영, 박혜림, 루트와 함께 즉석에서 춤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저는 안무, 댄스도 소위 K문화, 한류의 한부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엔 일탈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청년들의 우상이 되가고 있어서 국가의 문화의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선 리아킴의 본명(김혜랑)을 언급하며 관심을 어필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안무가들의 건의를 적극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안무가 루트는 현행법이 규정한 학원 강사 기준이 댄스 강사엔 적합하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학원 및 과외교습법 시행령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장 및 2년 이상 전임 교습 경력이 있거나 전문대 졸업자 또는 그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학원강사 자격있다"며 "강사라면 당연히 능력과 자격이 있어야하지만 위 기준에서 요구하는 학력 갖출수 없는 나이의 청소년들은 실무능력과 경험이 우수해도 수업이 불가능하거나 무료의 단발성 교습만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춤의 경우 강사의 작업물이나 실력을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강의를 원하는 수강생들도 모이게 되는데 나이나 학력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해가 잘 안된다. 실력이 있으면 하면 된다"며 "일리 있는 지적이다.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답했다.
안무가 백구영은 안무가의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안무를 제작할 때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계약서를 쓰는데 저작권에 대한 권리,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 모든 지적재산권을 엔터테인먼트에 귀속시키는 조항이 들어가있고 안무가들은 좀 울며 겨자먹기로 싸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표준계약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요즘은 표준계약서라는 걸 만들어서 권장하고 웬만하면 그에 따르게 하고 만약에 안따르고 일방적으로 만들어서 쓰면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무효다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이런 장치들도 필요하겠다. 정책으로 추진해야겠죠"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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