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반박 토론 제안 ‘단칼 거절’
“나와 다른 것 파괴하는 발상, 野 기조인가”
“나와 다른 것 파괴하는 발상, 野 기조인가”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은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10년 전 발언을 저격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박살내 드리겠다”며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고 의원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며 거절했습니다.
장 본부장은 오늘(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님. 저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누가 공직 자격이 없는지 토론을 한 번 해보시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장소, 인원, 방송사 모두 고 의원님 원하는 대로 다 맞춰드리겠다”며 “자신 있으면 연락 달라. 박살을 내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본부장이 언급한 해당 발언은 이 후보가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에 대해 “행복이 입양은 성남시가 한 것이지 시장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는 SNS 글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 의원은 장 본부장의 토론 제안에 “저랑 토론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 찾아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제가 한 수고는 없다. 찾아낸 게 아니라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저도 이번에서야 장예찬 씨가 누구인지 알았다”며 “나와 다른 것은 모조리 파괴해버리겠다는 발상, 그것이 국민의힘 기조인가 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또한 “행복이는 어떻게 된 거냐 물으시기에 다시 한번 자료를 올려드린다”며 행복이 파양 의혹에 대해 민주당 측이 제작한 설명 자료를 업로드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청은 지난 2014년 한 유기견 단체에서 ‘행복이’를 입양해 홍보대사로 활용했습니다. 이후 2018년 7월 당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이후 행복이를 경기도청으로 데려가기 위해 동물단체에 3차례에 걸쳐 입양 문의를 했지만, 동물권단체 ‘카라’는 노견이라는 이유 등을 비롯해 개인 입양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조언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편,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고 의원은 2012년 장 본부장이 작성한 ‘사무실 1층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지적하며 ‘반동물권적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장 본부장의 발언은) ‘식용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망언”이라며 “1,500만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해 일선 동물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2만 수의사, 그리고 수많은 동물권 활동가들에 대한 협박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장 본부장은 “당시 아무리 어렸어도 미숙하고 철없는 SNS였다. 변명하지 않겠다. 해당 캡처를 보고 놀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경기도지사 당선이 되자마자 외면한 이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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