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수리할 생각 않고 서로 선장하려”
대선 승리…“본인 노력, 처갓집 비리 해소되면”
대선 승리…“본인 노력, 처갓집 비리 해소되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64일 앞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지 못할 경우 “당 해산”이라는 짧은 반응을 보이며 위기감을 고조했습니다. 다만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며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4일)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 ‘청년의 꿈’에 ‘대선에서 윤 후보가 패배하면 윤(후보)의 정치인생이 끝날까, 아니면 계속 이어질까’라는 질문에 “당 해산”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의원은 ‘만약 윤 후보가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될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답 불가”라며 잘라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 대선 완주 가능성을 묻자 “글쎄요”라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홍 의원은 비슷한 취지의 질문에 “그렇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회의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입니다.
아울러 ‘아직 윤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 오늘로서 게임이 끝난 것 아닌가 싶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윤 후보)본인이 노력하고 처갓집 비리가 해소되면”이라고 답했습니다.
홍 의원은 선대위 내홍이 진화되기는커녕 문제가 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 지지자는 윤석열 선대위를 ‘선장 수십 명에 선원 1명인 배’라고 비유하며 “동쪽으로 가라는 선장이 있고 서쪽으로 가라는 선장도 있는데 선원은 매일 술 마시고 취해서 북쪽으로 가려하고 있으니 배가 갈 곳을 잃은 모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배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데 배에 타지도 않은 사람 탓이나 주구장창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없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난파선 수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 선장이나 하려고 하니”라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자 ‘선대위 전면 개편’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지난 3일 오전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사퇴를 시작으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물론 선대위 내 6개 본부장 등의 줄사퇴가 이어졌습니다.
이를 진두지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에 윤 후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후보 패싱’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굳이 내가 후보를 만나 논의할 책무를 갖고 있지 않다. 후보가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시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 사퇴 번복’ 논란으로 한 차례 혼선을 더 빚었습니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소동임을 확신하며 “그 메시지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진상규명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민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라고 응수해 당내 내홍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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