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사찰 찾으며 ‘불심’ 다독이기
이재명 “따뜻한 혜경 씨 고맙습니다”
이재명 “따뜻한 혜경 씨 고맙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사찰을 찾아 불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촉발한 ‘봉이 김선달’ 논란에 불교계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대구·경북(TK)을 순회 중인 김 씨는 28일 경남 남해군 성담사에서 열린 낙성식과 타종식 대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약 10분 동안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 큰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과 대화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8일 경남 남해군 대한불교 조계종 성담사에서 열린 낙성식 및 타종식 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경북 영천 은해사를 방문해 경북 불교계 지도자 돈명 회주스님을 예방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대구·경북 지역에 왔다가 이렇게 큰 어르신을 찾아뵙게 됐다”며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울산 울주군 정토마을 수련원을 찾아 법륜스님과 차담을 가졌습니다. 김 씨는 우리나라가 행복한 세상으로 가기 위한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이후 법륜스님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차린 밥상으로 점심 공양을 함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정토마을 수련원을 방문, 법륜스님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정토마을 수련원을 방문, 법륜스님과 오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기독교 신자인 김 씨가 연이어 사찰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설화’로 빚어진 불교계와의 갈등 해소에 앞장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옵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0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감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 표현해 불교를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일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했습니다. 정 의원도 같은 달 25일 “선의를 갖고 문화재 관람료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조계종 측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으며 정 의원의 자진 사퇴 또는 당 차원의 제명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한편,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씨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해사를 찾은 김 씨의 사진과 함께 ‘따뜻한 혜경 씨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후보는 “요즘 들어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더 든다. 혜경 씨를 통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다”며 “혜경 씨를 반겨주시는 분들께 고맙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 허투루 듣지 않고 전해주는 혜경 씨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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