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을 부여하는 공약을 놓고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와 유승민 전 의원 캠프가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지난 23일 TV 토론에서 유 전 의원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이 "전문가 그룹에 있는 분들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해 모은 것"이라고 답변한 게 발단이다.
윤 전 총장 측은 25일 새벽 1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정책·공약 의견수렴 및 인터뷰 명단'이라는 제목을 달아 개인정보를 가린 채 4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전 총장은 인터뷰한 자료를 주겠다고 했지, 명단을 준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토의에 참여한 전문가 및 구체적 명단까지 밝혔는데 유치한 정치공세에 몰입하는 것을 보니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닌지 솔직한 고백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 후보 다수는 윤 전 총장의 '공약 베끼기' 행태를 일제히 지적한 바 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4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토크 콘서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공약에 특허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베끼기 좀 하자는 말 아닌가. 베끼는 건 좋은데, 공약이 소화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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