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딸 장학금 특혜 논란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쳐 사는 것들"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쳐 사는 것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시절 학업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여섯 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국 흑서' 공동 저자들이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을 다시 수면 위로 재조명해 비판했습니다.
어제(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1-1부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공판에서는, 조민씨가 가족들에게 '교수님들도 챙겨주고, 부산대엔 특혜가 많으니 아쉽진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조민씨 스스로 노 원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자신을 특별히 챙기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며 "유급한 조민씨를 격려하려고 장학금을 줬다는 것은 구실일 뿐이고 특혜를 준 것"이라는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노 원장이 조민씨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특혜'이며, 특히 조 전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2017년 5월) 후 건넨 세 학기 장학금 600만원을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발언을 옮기며 "위선과 거짓으로 똘똘 뭉쳐 사는 것들이 입으로 내뱉는 것이라고는…"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겼습니다.
조 전 장관의 과거 글에는 장학금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며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013년에는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장학금을 수혜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 정말 아니다.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사람(윤 장관)은 재벌에 비하여 자신의 가계는 곤란하니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 공판에 앞서 기자들에게 "저는 딸이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는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검찰)이 표적 삼아 진행한 수사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기에 저에게 '뇌물 사범'의 낙인을 찍기 위해 기소를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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