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현행 규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자 '연기론'을 펼쳐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이낙연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다수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도 독단적 결정"이라며 "당 지도부의 일방적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민주당이 지켜온 민주주의 전통을 스스로 허무는 나쁜 선례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11~12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당 지도부가 9월 경선을 강행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특히 경선 연기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된 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 및 흥행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점도 함께 비판했다. 오 의원은 "코로나19 비대면에 여름철 휴가와 (도쿄)올림픽 경기 등으로 인한 흥행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는 향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론한 외부 요소로 인해 여당 대선 경선이 이목을 끌기 어려울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지도부 결정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이번 주말 동안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오 의원은 매일경제 통화에서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은 (지도부 결정에) 성토자리가 됐던 것이고, 주말에 여러 의견을 확인해보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연기론을 펼쳤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선주자들과 연대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원회 소집 요구도 유력한 카드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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