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각종 의혹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윤석열 엑스(X)파일에 대해 "야당 내부에서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송 대표가 X파일을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X파일은 없다"면서도 "검증자료는 쌓고 있다.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이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홍준표 후보가 (윤 전 총장 의혹을)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의 후배고 지난 여름에 무엇을 한지 다 알고 있는 분이 홍준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법적 지위를 갖고 국가 지원을 받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다. 자기가 조국 전 장관 부인과 가족에 대해 수사했던 정도보다 (검증받는 강도가) 더 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개인의 신상 X파일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면서 "제가 보험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대충 설명을 제대로 안 하고 팔면 불완전 판매가 돼서 취소 사유가 된다. 충실히 설명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다음 달 2일 윤 전 총장 장모의 판결이 난다. 이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부인이 법적 지위를 가지고 예산지원을 받는건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대통령 될 사람의 부인은 대통령 못지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한 집회에 참석해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보좌관 출신인 정치평론가 장성철씨가 지난 19일 'X파일'을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파장이 커졌다.
이에 김무성 전 대표가 장 소장에 대한 배후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장 소장은 2018년 3월 의원실을 떠나 평론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서로 왕래없이 저 역시 TV로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번 건은 저와 전혀 관련이 없으니 오해와 억측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X파일' 논란에 대해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과 근거, 출처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밝힌 공지문에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 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여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 처럼도 보도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강조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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