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 출범 후 가진 첫 공식 만남에서 과감한 노동개혁을 주문했다. 송 대표가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자 경총에선 노사관계 선진화부터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이날 송 대표는 국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을 접견했다. 송 대표는 "주요 경제지표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소상공인 위기극복 등 당면 과제를 풀어가는데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는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 마음 껏 발휘될 수 있도록 경영환경 개선과 제도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회장은 "기업들은 투명·윤리경영, 사회공헌 등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노동운동만은 여전히 대립적 투쟁적 모습에 머물러 있다"며 "노사관계 선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영자와 회사 측은 각종 제도 도입에 발맞춰 혁신을 하고 있는 반면 노동조합 측은 여전히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내비치며 노동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손 회장은 "이제 비타협적 노사관계로는 포스트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며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 받는 우리 노사관계의 현실은 국가 경쟁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들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감소하는 반면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 투자는 549억달러인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는 113억달러로 투자 동향이 해외로 쏠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만큼 국내에서 일자리 잃고 있는 것"이라며 "노사관계 선진화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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