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으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십중'에 출연해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되는데 그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진행자가 '이 지사가 여러 차례 결석을 했는가'라고 묻자 "그렇다"며 "하여튼 제가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다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제가 말씀을 드린다.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면 그런 말씀(러시아 백신 도입)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재차 "사실은 혹시라도 이게 후반기에 (백신 물량이)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며 "국내 3, 4개 제약회사에서 백신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지난 21일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며 "안정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계속해서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를 갖고 진영에 휘둘리면 안 된다"며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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