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은 최대 명절로 통하는 태양절, 4월 15일을 앞뒤로 봄꽃 나들이가 절정입니다.
북한의 봄 풍경, 우리와는 얼마나 같고 어떻게 다른지, 배준우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배 기자, 북한에서도 봄꽃놀이라는 게 있나요?
【 기자 】
네,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3월 말 봄꽃이 피면 꽃 나들이와 소풍을 다닙니다.
북한이 공개한 평양의 최근 모습을 보시죠.
하얗고 작은 꽃이 도시 곳곳에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평양시민들은 주로 만경대와 모란봉, 대동강변으로 꽃놀이를 다닙니다.
▶ 인터뷰 : 북한 선전매체
- "만경대의 경치는 봄철이 제일 아름다운데, 태양절을 전후로 한 시기엔 진달래꽃 복숭아꽃 등 온갖 꽃들이 피어납니다."
【 질문 2 】
우리는 봄꽃놀이 하면 대부분 벚꽃을 떠올리는데, 북한에선 어떤가요?
【 기자 】
화면에서 보이는 하얀색과 분홍색의 작은 꽃들은 얼핏 보면 벚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구꽃들입니다.
우리가 벚꽃을 보러 다니는 것과 달리 북한에선 벚꽃이 '사꾸라꽃', 그러니까 일본의 잔재가 깃든 왜색 문화라고 해서 대부분 뽑아 버리고 없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대표적인 봄꽃으로는 살구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꼽히는데요.
6·25 전쟁 이후 평양을 재건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살구나무가 봄에는 보기도 좋고 여름엔 열매도 열려 아이들을 먹인다"며 심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지금도 가로수로 살구나무가 많습니다.
【 질문 2-1 】
북한엔 무궁화도 없다는데 맞나요?
【 앵커멘트 】
네,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 애국가와 마찬가지로 국화인 무궁화를 비난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신 북한은 90년대 김일성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목란, 우리말로 함박꽃나무를 국화로 정했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선물받은 난과 식물을 김일성화로, 일본에서 개량해 받은 꽃을 김정일화로 이름 짓고 참배에 사용합니다.
【 질문 3 】
그런데 북한은 국경 폐쇄로 고난의 행군을 선언할 만큼 경제난을 겪고 있잖아요. 모든 주민들이 이렇게 꽃놀이를 갈 여유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 기자 】
맞습니다.
4월의 평양엔 봄꽃이 활짝 피는 반면에, 평양을 조금만 벗어나도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최근 공개된 북한의 농촌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씨 뿌리기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오택규 / 북한 농장원
- "(지난해) 지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초시기 작황이 약해지다 보니까 태풍 피해를 좀 보면서…. 더 높이 수확거리를 낼 수 있는 걸 못 냈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4월은 농사가 시작돼 한창 바쁜 시기인데다 보릿고개로 식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량난이 가중돼 이미 3월부터 식량이 모두 떨어진 전량세대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충희 / 굿파머스 소장 (전 북한 공무원)
- "올해는 3월부터 전량세대가 늘어서 제대로 먹지 못해서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현상들이 작년 3월에 비해서 상당히 늘어났다고…."
【 질문 4 】
식량뿐 아니라 농사에 쓰는 비료나 농약 같은 농사용품도 크게 부족하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은 국경폐쇄로 봄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모내기용 비닐 등 농경 물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들여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미 신의주, 북-러 접경지역, 일부 항만에서 물자 교역 재개를 위한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3월에 남포와 중국 간에 선박을 이용한 교역이 이뤄진 걸로."
개별 트럭을 통한 운송은 방역 부담이 크다 보니 선박이나 열차를 통한 교역을 부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북한에도 봄꽃은 아름답게 피었지만,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정말 잔인한 4월이 따로 없네요. 배준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북한은 최대 명절로 통하는 태양절, 4월 15일을 앞뒤로 봄꽃 나들이가 절정입니다.
북한의 봄 풍경, 우리와는 얼마나 같고 어떻게 다른지, 배준우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배 기자, 북한에서도 봄꽃놀이라는 게 있나요?
【 기자 】
네, 북한 주민들도 우리처럼 3월 말 봄꽃이 피면 꽃 나들이와 소풍을 다닙니다.
북한이 공개한 평양의 최근 모습을 보시죠.
하얗고 작은 꽃이 도시 곳곳에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평양시민들은 주로 만경대와 모란봉, 대동강변으로 꽃놀이를 다닙니다.
▶ 인터뷰 : 북한 선전매체
- "만경대의 경치는 봄철이 제일 아름다운데, 태양절을 전후로 한 시기엔 진달래꽃 복숭아꽃 등 온갖 꽃들이 피어납니다."
【 질문 2 】
우리는 봄꽃놀이 하면 대부분 벚꽃을 떠올리는데, 북한에선 어떤가요?
【 기자 】
화면에서 보이는 하얀색과 분홍색의 작은 꽃들은 얼핏 보면 벚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구꽃들입니다.
우리가 벚꽃을 보러 다니는 것과 달리 북한에선 벚꽃이 '사꾸라꽃', 그러니까 일본의 잔재가 깃든 왜색 문화라고 해서 대부분 뽑아 버리고 없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대표적인 봄꽃으로는 살구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꼽히는데요.
6·25 전쟁 이후 평양을 재건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살구나무가 봄에는 보기도 좋고 여름엔 열매도 열려 아이들을 먹인다"며 심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지금도 가로수로 살구나무가 많습니다.
【 질문 2-1 】
북한엔 무궁화도 없다는데 맞나요?
【 앵커멘트 】
네,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태극기, 애국가와 마찬가지로 국화인 무궁화를 비난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신 북한은 90년대 김일성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목란, 우리말로 함박꽃나무를 국화로 정했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선물받은 난과 식물을 김일성화로, 일본에서 개량해 받은 꽃을 김정일화로 이름 짓고 참배에 사용합니다.
【 질문 3 】
그런데 북한은 국경 폐쇄로 고난의 행군을 선언할 만큼 경제난을 겪고 있잖아요. 모든 주민들이 이렇게 꽃놀이를 갈 여유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 기자 】
맞습니다.
4월의 평양엔 봄꽃이 활짝 피는 반면에, 평양을 조금만 벗어나도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최근 공개된 북한의 농촌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씨 뿌리기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오택규 / 북한 농장원
- "(지난해) 지력이 낮아졌기 때문에 초시기 작황이 약해지다 보니까 태풍 피해를 좀 보면서…. 더 높이 수확거리를 낼 수 있는 걸 못 냈습니다."
이렇게 북한의 4월은 농사가 시작돼 한창 바쁜 시기인데다 보릿고개로 식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식량난이 가중돼 이미 3월부터 식량이 모두 떨어진 전량세대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충희 / 굿파머스 소장 (전 북한 공무원)
- "올해는 3월부터 전량세대가 늘어서 제대로 먹지 못해서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현상들이 작년 3월에 비해서 상당히 늘어났다고…."
【 질문 4 】
식량뿐 아니라 농사에 쓰는 비료나 농약 같은 농사용품도 크게 부족하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은 국경폐쇄로 봄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모내기용 비닐 등 농경 물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방역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들여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미 신의주, 북-러 접경지역, 일부 항만에서 물자 교역 재개를 위한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3월에 남포와 중국 간에 선박을 이용한 교역이 이뤄진 걸로."
개별 트럭을 통한 운송은 방역 부담이 크다 보니 선박이나 열차를 통한 교역을 부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북한에도 봄꽃은 아름답게 피었지만,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정말 잔인한 4월이 따로 없네요. 배준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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