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을 만나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국왕을 만나 "바레인의 3가지 주요 인프라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이 언급한 3가지 인프라 과제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제2연륙교, 마나마 경전철, 바레인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이다. 하마드 국왕은 "바레인은 많은 부분에서 한국 기업의 인프라 혜택을 받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이 구축한 인프라는) 40년 전에 지었어도 아직도 새 것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하마드 국왕은 또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연륙교 사업도 한국 기업이 하기를 바란다"며 "사우디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사우디가 추진력을 가지고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에너지와 방산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방산과 무기 분야에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바레인에서도 태양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 적층형 태양광 발전을 개발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관심을 표했다. 하마드 국왕이 "한국의 대응방법을 듣고 싶다"고 하자 박 의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국의 방역사례를 모범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이 공동체 의식에 기초해 절제하고 협조하는 덕분"이라고 답했다. 하마드 국왕은 또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가 한국산이다. 한국산이 가장 좋은 품질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당초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던 회담은 이를 20분 넘긴 50분가량 진행됐다.
지난 9일부터 중동 2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3박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바레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박 의장은 오는 16일 바레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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