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서민의 피눈물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며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 부총리가 "전국민 보편 지원과 선별 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는 건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낙연 대표의 제안에 즉각 '불가론'을 꺼내들자, 공개 비판에 나선 겁니다.
설 의원은 오늘(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홍 부총리가 민생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 3명 중 1명이 폐업을 고려할 만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역대 최악 수준"이라며 "코로나19 경제쇼크는 IMF 외환위기 때 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설 의원은 3차 재난지원금이 다 지급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볼 수도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라고 성토했습니다.
홍 부총리가 재난지원금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번번이 반기를 들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여당의 분위기가 그대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권당 대표가 제안하자마자 3시간 만에 SNS에 그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가, 조금 신중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2일) 방송 인터뷰에서 홍 부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기재부가 그런 입장을 취하는 건 이해할 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니까 미리 장막을 치고, 벽을 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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