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신임 환경부 장관이 올해가 탄소중립이 본격화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거라며 문재인 정부의 기후 및 환경정책의 영향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거라고 밝혔다.
한정애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 6동 환경부 대회의실에서 비대면 취임식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정책방향으로 △탄소중립 이행기반 구축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환경정책 성과 △포용적 환경서비스 제공을 꼽았다.
한 장관은 취임사에서 그간 환경부가 거둔 성과들을 먼저 짚었다. 한 장관은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비 3.4% 감소시켰으며 작년 초미세먼지 농도도 19㎍/㎥으로 감축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2020년에는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우리 경제·사회의 전환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기후 및 대기 악화에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물·자연 분야에서는 생태가치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관리 일원화를 바탕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해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 야생동물 매개질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2021년은 신기후체제가 출범하고 국내에서도 탄소중립 전환이 본격화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어제 새벽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도 첫 행정명령으로 파리협약에 재가입했다"며 "작년 7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종합계획과 10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선언,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행동으로 만드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탄소중립 달성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만큼 올해는 체감할 만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 저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확대처럼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분야도 있는 반면, 낙동강 물 문제 해소처럼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분야도 있다"고 짚었다.
향후 목표로는 탄소중립 이행기반 구축,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환경정책 성과, 포용적 환경서비스 3가지를 꼽았다. 한 장관은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점검하고 기후변화영향평가 등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을 두고는 "미세먼지 저감 등 분야에서는 개선 추이를 가속해 국민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며 "전기?수소차 보급 등 그린뉴딜 핵심과제에서도 반드시 성과를 내 탄소중립 마중물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장관이 된 소감으로 한 장관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했다. 모든 인연에는 적당한 때가 있어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는 뜻으로,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및 국회 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한 경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한 장관은 오전 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푸른 하늘 맑은 물, 모두를 위한 환경복지, 미래를 위한 환경정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