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세수를 하며 코를 '탱'하고 풀었습니다. 남편에게 '춤치'라 놀림을 당하지만 BTS 노래에 맞춰 드럼을 치는 딸 연주에 탬버린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군입대를 앞둔 아들을 위해선 군대필수품을 구매하고 이른바 곰신 카페에 직접 가입을 했습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이 어제(5일) 한 종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의 일상을 낱낱이 공개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남편이 불러주는 '유나엄마', '네 명의 자매 중 맏언니', '친정 아버지와 일주일에 한번은 식사를 하는 딸'의 모습으로 방송을 탔습니다.
"유나엄마, 배고파. 뭐 좀 먹자"
서울대 캠퍼스 커플로 결혼에 골인한 나 전 의원은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부터 '유나엄마'라 불렸습니다. 방송에 첫 출연한 남편은 29살 딸 유나가 같이 출연하자는 제안에 기꺼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사진=TV조선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에 대해 "장애아를 낳은 후에는 막막했지만 자꾸 기회를 주며, 충분이 자기몫을 하게끔 키웠다"며 "장애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도전하면 훨씬 사회에서 역할을 잘 하고 보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딸 유나는 엄마를 도와 식사 준비를 척척 해냈습니다.
남편은 '딸바보'로 등극, 유나의 나이만큼 여전히 뽀뽀를 한다고 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가족들의 식사를 손수 준비한 나 전 의원은 요리 실력이 좋진 않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결혼해서 10년간은 남편에게 '나 요리 잘하는데 안하는거야'라고 했다"며 "하지만 결국 10년 지나선 '나 못해'라고 말하고 말았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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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은 집에서 가족들과 '홈맥(집에서 즐기는 맥주)파티'를 즐긴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결혼하고나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며 "주종은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군입대를 이틀 앞둔 아들을 위해 손수 깔창과 물집패드, 샤워볼, 반창고 등 군대필수품을 구매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이어 곰신 카페를 가입, 군입대전 필요한 것들에 대해 준비하며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들 군입대날 재판에 출석해야 해 훈련소까지 배웅을 나가지 못하게 되자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판사인 남편에게 "중요한 증인도 아닌데 불출석 사유를 재판부에서 인정 못해주냐"고 따져물었고, 남편이 즉시 대답을 못하자 나 전 의원은 "누군 판사 안해 봤어?"라며 사시 24기의 판사 출신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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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넷인 집에서 맏언니로 태어난 나 전 의원은 3년 전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생들과 당번을 정해 친정 아버지와 식사를 했습니다. 그는 "내가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하니 동생들이 너무 좋아하더라"며 "이제 언니도 (아버지 식사 당번 등) 똑바로해 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을 비롯한 자매 3명이 모두 서울대 출신인 그는 공부 잘하는 비결로 "'매사 정성을 다하라'고 친정 어머니가 강조하신 말씀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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