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늘(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선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쇠락하는 당세와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의 악수"라면서 "체급을 가리지 않는 '묻지마 출전'을 한다고 승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패전의 기록만 쌓여간다. 패배도 습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안 대표 출마 기자회견 후 재차 글을 올려 "야권 단일화를 하자며 먼저 꼬리를 내린 약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겠나. 출마선언이 아니라 불출마 선언 같다"면서 "완주를 못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서울시당 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도 "끊임없이 말을 바꾸고, 선거마다 출마하는 정치인"이라면서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 다음 대선에 또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시민이 아닌 정치입지를 먼저 바라보는 불순한 의도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왕 마라톤을 시작하셨으니 완주하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유기홍 의원은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던 때 수석대변인으로 일했던 인연을 언급하면서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헛꿈 꾸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우리 정치가 너무 희화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달리기를 하든, 다시 연구를 하든, 정치는 그만하라. 변절자의 예정된 말로는 결국 낙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2022년 대권 가망이 없자 전략상 후퇴를 한 듯하다. 한때는 새정치의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고, 박찬대 의원은 "찰스형, '변했다, 망했다, 베렸다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텐데"라고 썼습니다.
당 지도부도 안 대표 출마의 파급력을 평가절하하며 재보선 준비를 예정대로 차근히 밟아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존재감을 보일 방법이 없으니 국민의힘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일단 선언하고 보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라는 인물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고육지책 출마에 파괴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방식에 따라 선거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