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자로 변창흠 LH사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국민들은) 총 25번의 부동산 정책 중 잘한 것은 25번째(김 장관 교체)밖에 없다는 게 민심"이라며 "(하지만) 이런 인사라면 25번째 부동산 정책도 대실패"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재차 "차라리 김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질타한 변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및 동대학원 도시계획학(석사)·행정학(박사)을 수학했다. 그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인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SH공사 사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엔 2019년 4월 LH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변 내정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공약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의 기초를 구축한 인물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규제·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 변 내정자는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낫다"며 "(주거복지에 대해서는) 어떤 정부보다 세심하게 했다"고 자평했다.
안 대표는 변 내정자의 과거 발언을 조명하며 "역대 어느 정권의 부동산 정책보다 이번 정부의 정책이 제일 낫다는 사람, 사장이면서도 지방에 있는 본사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사람, 자기 측근들에게 용역을 몰아주느라 정신 없었다는 혹평까지 듣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인사는 국면전환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개각은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방화 개각'"이라고 밝혔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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