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2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조치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정과제의 이행을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대통령"이라며 "윤 총장도 문 대통령이 명확하게 물러나라고 얘기를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사들도 이런 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면 수용한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다"고 이른바 '윤석열 정국'에서 침묵하는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침묵하는 이유로 그는 "그에 따르는 부담과 책임이 싫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의 이러한 모습은) 노무현 대통령이 보인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그 때문에 공무원 조직인 검찰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재차 "핵심은 어떤 이유에선지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리하지 않으니까 법무부 장관이 구차하게 이런저런 구실을 댄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여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애초에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온갖 이유를 대면서 검찰총장 스스로 물러나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무리한 일들이 생기는 것도 결국 문제의 본질(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것)을 외면하고 다른 이유를 둘러대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경질하려 한다면 그 이유는 정확히 무엇인지, 애초에 임명했던 일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