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율 급락에 거물 환전상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 속에서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비 합리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가 하면 8월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을 우려,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달 초 혜산과 나산, 남포 등 외화물품 반입이 확인된 해상을 봉쇄 조치했고 최근엔 평양과 자강도 역시 봉쇄하는 등 통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 1∼10월 5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중국에서의 물자 반입 중단으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이 4배로 치솟았다고 한다.
특히 1만6500원 선이었던 조미료는 7만5900원으로, 연초 1㎏에 6000원대였던 설탕은 2만7800원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해 "외부물자 안 받고 스트레스가 높고 하니까 감정과잉이나 분노 표출도 종종 있고 그러다보니 비합리적 지시도 많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 물자를 안 받는 편집증이 심하다"면서 "중국이 주기로 한 쌀 11만t이 대련항에 있는데, 북한으로 반입을 안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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