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데 대해 "추미애는 깍두기. 그냥 붙여주는 애, 청와대서는 아무 말도 없고, 이낙연이 거들고, 의원 나부랭이들이 거들고,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려졌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채널 이바구' 초청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함께 한 시사 대담 '진영을 넘어 미래로'에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은 여야나 추미애와 윤석열 싸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자기들 수사 못 하게 검찰 독립성을 떨어뜨리고 있고, 감사원이 감사를 못 하게 하고, 법원 탄핵을 서슴없이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이 사회 감시와 견제하는 기관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자본주의 자체가 무너지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어제 사태를 보면서 약간의 공포감도 느낀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검찰총장, 감사원장이지만, 권력에 반대하거나 시키는 대로 안 하는 사람이 다음 대상이고, 그 다음은 국민 개개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전생에 나라를 세 번 정도 구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은) 탄핵 때문에 거저 대통령이 됐고, 김정은을 만났고, 코로나 사태가 와서 지지율을 회복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정권으로 자기를 브랜딩했기 때문에 기대했는데, 작년부터 맛이 가버렸다"며 "이 정권은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나, 가치를 지향하는 집단으로서는 몰락했다고 본다. 코로나 방역은 잘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지만, 나머지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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