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정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을 향해 "무능(無能)하고 무도(無道)하며 무치(無恥)하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능력 없고 도리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어제 추 장관과 청와대를 보고 두 번 놀랐다"며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해 억지로 끼워 맞춘 의혹을 한참 늘어놓은 후 '제도와 법령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허울 좋은 무소불위의 감찰, 지휘·감독으로도 모자라다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원 지사는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며 추 장관에게 힘을 실었다"며 "제도와 법령 말고 이제 다음 카드는 무엇이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수도권과 호남의 코로나19 대응이 격상된 날이다. 남녀노소 모든 국민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고 있다"며 "정치가, 지도자가 이래도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 개혁? 공수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최소한의 명분도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며 "국민들이 생각이 없어서, 화가 나지 않아서 참고 있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뒤에 숨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결국 국민들이 바로잡을 것"이라며 "제가 맨 앞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다고 발표했다.
직무배제 사유는 ▲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 정치적 중립에 관한 신망 손상 등이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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