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단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이 전세 대책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파트 환상 버려라"는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것을 의식해 질문 자체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의 미래 주거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진 의원이 언론 취재를 피하면서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 의원을 비롯한 미래주거추진단은 24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SH 행복주택을 찾았다. 그는 현장 방문이 끝난 뒤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생, 청년, 고령자들이 잘 믹스돼서 어른들과 함께 사는 재미를 느끼고, 청년들의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조그마한 공간의 변화가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모든 질문엔 답변을 거절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취재 신청을 받아 일정을 함께 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도망 다니며 추격전을 방불케 했다. 기자들이 진 의원에게 다가가자 그는 급히 마스크를 손으로 막으며 뒷문을 통해 황급히 이동했다. 보좌진은 진 의원 곁에서 기자들의 접근을 막아냈다. 진 의원은 미래주거추진단의 목적과 방향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라는 대답으로만 일관했다.
진 의원은 전날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호텔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가 끝난 뒤 쏟아지는 질문에 "나중에 말할 기회를 드리겠다"며 함구했다. 진 의원 측 보좌진은 기자들의 항의에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브리핑을 하긴 어렵다"며 "대통령 의사를 대변인실에서 얘기하지 대통령이 직접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