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의 복구는 평화의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모색' 토론회 개회사에서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일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 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한다"며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북한과의 공존, 나눔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지난 21일 '통일국민협약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종합 토론회' 축사를 통해 "우리는 화해와 소통 그리고 치유의 힘으로 온 겨레와 미래 세대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고 물려줘야 할 시대적 소명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간 코로나19 백신 공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선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신설에 대한 필요성도 거듭 언급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앞으로 협의기구를 다시 재가동한다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아니라 한 차원 격상된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권택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은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연락사무소를 격상해 서울·평양 상주대표부를 신설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에 거부감을 보여왔지만 북미관계 개선과 연계해 평양 상주대표부를 수용하도록 설득·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